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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의과학 연구 역량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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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대의대교수회
댓글 0건 조회 142회 작성일 24-11-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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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의과학 연구 역량이 무너지고 있다.


진료와 교육, 그리고 연구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교수의 책무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12-15일 시행한 조사 결과,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의학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은 이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35.7%)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연구에 10시간을 썼다면 현재는 3.5시간 밖에 쓰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연구 역량의 하락은 곧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데에 보통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림을 고려할 때,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파행적 상황은 내년 이후부터 실제 연구 성과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당장 급한 진료 업무만을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오랜 시일을 투자해야 하는 연구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이번 조사 결과 교수 10명 중 7명은 24시간 근무 후 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절반 가까이(45%)가 주 72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량 축소 조치 등으로 사태 초기에 비해선 다소 나아졌으나 여전히 대다수의 교수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놓여있는 상태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9개월 이상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작년 한림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의학분야 연구 논문 수는 세계 13위에 해당하나, 다른 선진국에 비해 최근 몇 년간 정체 상태에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향후 연구 성과는 오히려 줄어들고 다른 국가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이공계의 미래 역시 암담하기만 하다. 세계적으로 첨단과학 분야의 연구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대통령의 한마디에 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되고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를 가기 위해 다니던 대학교를 그만두고 있다. 이공계는 미래 연구 인재가 사라지고 의학계는 연구 역량이 소진되는 초유의 상황인 것이다. 이것이 모두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2천명 의대 증원에서 비롯되었다. 이번에 무너져버린 연구 역량을 복원하는 데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의과학 연구 역량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의학계의 연구 역량은 10년 이상 퇴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묻는다. 지금 개혁이란 미명 아래 밀어붙이는 정책이 국가 미래를 책임질 연구 역량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알고 있는가?

2024. 11. 22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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